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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아사송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26-09-22 16:1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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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정부가 지난 21일 공공주택 공급 계획을 내놨다. 2030년까지 5년간 119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게 골자인데, 이중 절반은 청년과 신혼부부 몫으로 배정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내걸었던 '공공임대주택 110만호 건설'과 비슷한 수준이다.
# 공약을 구체화한 건 나름 의미있는 행보이지만 중요한 문제는 따로 있다. 어떤 공공임대주택을 어디에 공급하느냐다. 이는 '품질 좋은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추상적인 약속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수요자가 어떤 공공임대주택을 원하는지를 선제적으로 살펴보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 그렇다면 수요자가 바라는 공공주택의 미래상은 어떤 모습일까. '공공주택 심리보고서' 3부 1편 '수요자가 원하는 집'이다.
☞視리즈_공공주택 심리보고서 3부
1편_20평대 침실 따로 주방 따로…어렵나요?
2편_재정난에 매각·감축…유럽 '시행착오'도 보라
3편_공공임대에 '시간' 투자한 나라들
4편_타워팰리스 임대주택을 누가 '임대'라 하나
5편_그곳엔 놀이터 가르는 선 따윈 없었다
정부가 만드는 공공임대주택은 대개 비슷한 모양이다. 더 많은 임대주택을 만들기 위해서인지 길죽하고, '독립된 공간'이 거의 없다. 사람들이 공공임대주택을 하루빨리 탈출하고 싶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무주택자, 특히 청년이 바라는 공공임대주택의 모습이 비현실적인 것도 아니다. '20평대 침실 따로 주택 따로'면 그만일 정도다. 이게 어려운 과제일까.
'주거 문제의 현실적 대안' '입주 경쟁이 치열한 집' 등 긍정적 인식도 적지 않지만, 뜯어보면 '빈집(공가空家) 위험'에 처한 곳이 적지 않은 집. 우리가 視리즈 공공주택 심리보고서 1부에서 찾아낸 공공임대주택의 현주소(공공임대주택 부끄럽다고? 청년 생각은 완전히 달랐다·더스쿠프 718호)다. 집값에 짓눌린 이들을 위해선 공공임대주택의 공급 확대가 필요하지만, 수요자가 원하는 방식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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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여기서 말하는 '공가 위험'이란 퇴거자가 발생했지만, 현재 입주 대기자가 없어 향후 빈집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서울 소재 공공임대주택 445개 단지를 대상으로 최근 1년간 퇴거 현황을 분석한 결과(8월 5일 기준), 공가 위험에 처한 단지는 전체의 62.1%에 달했다.]
■ 가상 평면도➀ 내부 공간 = 그렇다면 무주택 청년에게 "어떤 공공임대주택에 살고 싶은지" 묻고 그 답을 하나의 집으로 구현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더스쿠프·포춘코리아가 여론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만 19~34세 무주택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공임대주택 인식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디자인해 봤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공간의 분리'다. 청년층에게 공공임대주택의 실내 구조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3가지를 물은 결과, '거실·침실 분리(68.0%·1~3순위 합산 기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1순위로 거실·침실 분리를 택한 응답자는 500명 중 167명(33.4%)에 달했다.
이어 '채광·환기(이하 합산 기준·64.4%)' '충분한 수납공간(46.2%)' '주방 독립 구조(34.6%)' '욕실 독립 구조(32.8%)' '독립된 작업공간(12.6%)' 등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가상의 평면도에 옮겨보자. 현관문을 열자마자 침대가 보이는 전형적인 원룸형과는 거리가 멀다. 거실을 생활의 중심에 두고, 침실과 별도로 분리한다. 주방과 거실도 완전히 뒤섞이지 않도록 경계를 둔다. 이처럼 청년층이 원하는 건 단순히 넓은 집이라기보다는 '생활과 휴식' '식사와 수면'의 영역을 구분할 수 있는 집에 가깝다.
크기도 고려해야 한다. 결혼·출산을 고려해 '3인 가구'가 산다고 가정했을 때 청년층이 생각하는 적정 면적은 '20~25평(47.2%)'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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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25~30평'을 원하는 이들은 전체의 22.2%, '15~20평' 20.8%, '30평 이상' 7.6%였다. '20평 이상'을 원하는 응답자가 전체의 77.0%에 달한 셈이다. 반대로 '15평 미만'이면 충분하다는 응답은 2.2%에 그쳤다.
그렇다고 단순히 면적만 넓히는 게 상책은 아니다. 제한된 공간에서도 거실과 침실을 나누고 추가 공간은 자녀 방이나 업무 공간, 서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게 중요하다. 설문조사에서 필요한 방의 수까지 묻지는 않았지만 앞서 살펴봤듯 청년들이 원하는 건 공간의 기능이 분명한 집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채광과 환기도 놓쳐선 안 된다. 응답자의 64.4%가 이를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채광과 환기를 공간 구조 요소 '1순위'로 택한 이들도 500명 중 148명(29.6%)이나 됐다.
이를 토대로 가상의 평면도를 그려보면, 거실 쪽에 큰 창을 내고, 가능하다면 침실이나 주방에도 창문을 확보하는 게 좋다. 창문과 창문이 맞보고 있어 맞통풍이 가능한 구조라면 금상첨화다. 공공임대주택이라고 해서 어둡고 답답한 집을 원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수납공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전체의 46.2%가 '충분한 수납공간'을 꼽았을 만큼 현관 수납장·침실 붙박이장·주방 팬트리와 같은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수납 설계가 필요하다.
충분한 수납공간을 갖춰 옷이나 물건을 각각 필요한 곳에 둘 수 있어야 한다. 작은 집일수록 물건이 밖으로 드러날 경우 체감 면적이 더 좁아지기 때문이다. 수납은 단순한 편의 기능이라기보다는 공간의 질을 좌우하는 요소에 가깝다.
주방도 별도의 공간으로 분리해야 한다. 응답자의 34.6%가 '주방 독립 구조'를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음식을 편하게 해먹을 수 있을 만큼의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 음식 냄새가 집안 전체로 퍼지는 것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침실 바로 옆에서 조리하는 원룸형보다는 거실과 연결하되 조리 공간의 경계를 분명히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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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냉장고와 식기·생활용품을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도 충분히 마련하는 게 적합하다.
■ 가상 평면도➁ 단지 배치도 = 이번엔 단지 배치도를 그려보자. 청년들이 원하는 '필수 커뮤니티 시설'은 화려함보단 실용성에 방.을 찍고 있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주차 공간 확대(62.9%)'였다. 이어 '운동시설' 45.6%, '세탁실·건조실' 29.8%, '무인택배 보관함' 29.6% 순이었다. 반면 '카페형 라운지(16.8%)' '스터디룸·독서실(14.6%)' '반려동물 공간(5.4%)' '공유주방(4.4%)'은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았다.
이 수치는 청년들이 '보여주기 좋은 공용시설'보단 '일상에서 잘 활용할 수 있는 공용시설'을 원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차를 댈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고, 집 가까이에서 운동할 수 있으며, 빨래와 건조를 제때 할 수 있고, 택배를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 집에 더 높은 가치를 둔 셈이다.
이렇게 청년들의 바라는 요소를 담아 공공임대주택의 가상 평면도를 만들어 봤다. 평면도에서 확인할 수 있듯 무주택자들의 바람은 큰 게 아니다. 그저 몸만 누일 공간보다는 밥 잘 해 먹고, 편히 푹 잘 수 있으며, 아침 햇살을 받으며 눈뜰 수 있는, 그래서 나를 잘 돌볼 수 있는 공간을 바랄 뿐이다. 공공임대주택 확대를 기치로 내건 정부는 이들의 마음까지 읽고 있을까.
☞ 視리즈_공공주택 심리보고서 2부
1편_서울 공공임대주택 '빈집 지도' 공개
2편_편견 깬 공공임대 10곳의 비밀
☞ 視리즈_공공주택 심리보고서 1부
1편_"누가 부동산 망국론 부추겼나"
2편_공공주택에 사회적 낙인 찍은 사람들
3편_긴 대기줄과 빈집의 괴리… '치적'의 그림자
4편_복잡한 공공임대주택 유형이 빚은 구멍
5편_공공임대주택 부끄럽다? 청년 생각은 달랐다
6편_1.5룸이라도 역세권이라면 괜찮다는 착각
7편_무조건 싸야 한다? 청년 72%가 제시한 답
8편_그곳에 살아본 이들은 더 살고 싶다 했다
9편_정부가 '가짜 공급'에 매몰돼 놓친 가치
에 더 높은 가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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