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 배팅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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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seastorygame.top
계단지옥에 빠졌다. 계단이 888개란다. 팩트체크를 해야 하지만 200개쯤부터 이미 헤아리기 놔버린 지 오래다. 구슬땀이 뚝뚝 떨어진다. 발끝만 보며 올라가는데 앞이 소란스럽다. 가보니 여긴 땀 대신에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절절히 오열하는 현지인 할머니 한 명을 그의 딸뻘로 보이는 4~5명의 무리가 둘러싸고 있다. 할머니는 목을 놓아 우는데, 이들은 깔깔거리며 웃는다.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기이한 모습. 그러나 말이 통하지 않으니 사연을 알 길이 없다. 지나쳐서 올라간다. 노야정老爺頂이다. 노자가 이 산에서 수행한 것을 기념해 지은 사원이다. 입구부터 단단한 돌로 된 옹벽을 찢고 자란 소나무의 모습이 의미심장하다. 마저 오르자 천공의 성이 있다면 이런 모습일까. 협곡 아래는 아득하고 지붕은 하늘을 향해 날아갈 것처럼 끝이 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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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계산으로 오르는 산간도로. 협곡을 뱀처럼 S자로 기어오른다.
천계산, 남태항 산악관광의 하이라이트
뽀빠이릴게임하늘과 산의 경계. 천계산天界山은 이름값을 한다. 태항산 남부 산악관광의 하이라이트다. 산 꼭대기에는 노자가 이 산에서 42년 동안 수행한 것을 기념해 만든 노야정이란 사원이 있고, 이 사원으로 연결된 케이블카가 운행하고 있다. 또 산 둘레를 따라서 걷거나 차를 타고 갈 수 있도록 도로가 조성돼 있는데 그 도로 아래로 절벽잔도가 무려 3개소나 조 바다이야기고래출현 성돼 있다. 도로 위에선 보이지 않는 진풍경을 선사해 준다.
뜬금없이 천계산 여행의 시작은 한글로 시작된다. 버스가 내려주는 곳에 한식당이 있다. '다드림 유기농 산채비빔밥'이란 간판이 걸려 있다. 이름대로 산채비빔밥이 주 메뉴로 테이블당 백숙 하나를 추가로 준다. 보통 한국인 단체관광객이 이용하고, 현지인들은 그 옆에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한 후 밖에 비치된 테이블에서 먹는다.
식당에서 나오면 바로 '식후경'이 펼쳐진다. 두 개의 능선이 '복사, 붙여넣기' 한 듯 겹쳐 펼쳐진다. 현지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쌍불와태항雙佛臥太行이라며, 두 부처가 손을 가슴에 모으고 이불을 덮은 채 누워 있는 모습이라고 돼 있다. 다만 짓궂은 가이드들은 좀 더 원초적인 설명을 선호한다. 뒤쪽 능선이 남성, 앞쪽이 여성이라면서 그 이유로 신체적 차이를 드러낼 만한 위치에 있는 봉우리를 든다. 웃자고 하는 얘기라 굳이 찾아볼 필요는 없다.
천계산 정상의 노야정. 노자가 천계산에서 수행한 것을 기념해 지은 도교사원이다.
차를 타고 시계방향으로 산을 한 바퀴 돌기로 한다. 운봉화랑이란 이름의 도로로 길이 6,260m, 평균해발고도 약 900m다. 걸어서 도는 현지인들도 꽤 된다. 보통은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잔도가 시작되는 곳에서 내리고, 잔도를 걸은 뒤 다시 순환해서 오는 차를 타고 다음 잔도가 시작되는 곳으로 가서 내리는 식으로 진행한다.
첫 잔도가 시작되는 곳의 이름은 귀진대. 왼쪽으로는 절벽 수직계단을 타고 내려가야 하는 전망대가 있고, 오른쪽으로는 1km 정도 되는 잔도로 연결된다. 먼저 전망대로 내려서는데 한 번에 10명까지만 내려가라는 경고가 살벌하다. 급경사의 철계단을 타고 절벽을 끼고 돌아 내려서자 태항산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대표 이미지 중 하나의 모습이 눈앞에 그대로 펼쳐진다. 마치 여기서 보란 듯 무대처럼 돌출된 바위 위에 전망대가 들어서 있다. 가이드는 "바로 아래 홍암대협곡에 저수지가 있어 운해가 자주 끼는 인생사진 명소"라고 설명한다. 불운하게도 운해는 없지만 그래도 너무 흐리지 않은 날씨에 감사할 뿐이다.
다시 되짚어 올라와서는 잔도를 따른다. 거대한 홍암절벽에 손을 짚고 그 생명력을 느끼며 걸어본다. 전설에 따르면 노자가 바로 이 절벽에서 자살을 결심했었다고 한다. 40년이나 수행했는데 득도하지 못한 것에 따른 좌절감 때문이었다. 그런데 투신하는 순간 봉황 5마리가 협곡 아래에서 나타나 그를 물고 날아올라 살려냈고, 이후 득도해 '도덕경'을 저술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한 이야기지만 어쨌건 경치만 봐서는 사람들이 왜 노자가 여기서 공부하고, '자연에 순응한 무위의 삶을 추구하라'는 가르침을 도덕경에 담았을 것이라 봤는지 납득이 간다. 압도적이다.
인생사진 명소인 귀진대. 늘 사람으로 붐벼서 독사진을 찍으려면 꽤 애를 먹어야 한다.
귀진대에 이어서는 유리잔도다. 길이는 296m로 짧은데, 잔도 바닥이 유리로 돼 있어 아래가 보인다. 도파민이 가장 극대화되는 곳이다. 고소공포에 사로잡히지 않으려 애써 아득한 협곡을 바라본다. 이따금 밟는 유리에서 '치지직'하고 갈라지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는데 안전에는 이상이 없단다.
이어서 쌍불와태항이 가장 잘 보이는 시담대가 나온다. 천계산 구역에서 거리상 이곳이 가장 가깝고, 허공으로 10m 정도 철제 시설이 튀어나와 있어 조망에 방해가 없다. 여기서 바로 마지막 잔도가 시작된다. 잔도 3종 세트 중에서 가장 길고, 고도감이 가장 아찔하다. 하지만 유리 잔도까지 극복한 이상 크게 무서울 건 없다.
888계단 올라 만나는 기복명당 노야정
잔도를 다 걷고 나면 원점이다. 이제 천계산 꼭대기로 향한다. 케이블카를 타야 하는데 2인승인데다가 감속이 없어 그야말로 몸을 던져 넣어야만 간신히 탈 수 있다. 옛날엔 고위 간부가 몸이 불편한 모친에게 노야정을 보여 주기 위해 케이블카를 10분 정도 멈춘 뒤 태워 올려 보낸 적 있었다고 한다. 문제는 다른 손님들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는 것. 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공중에 갇혀 공포에 떨어야 했었다는 에피소드다.
쌍불와태항. 가슴에 손을 모으고 누워 있는 모습이다.
하차도 뛰어 내려야 한다. 이어 888개의 계단을 걸어 오른다. GPS 상으로는 70m 정도 해발고도를 올려야 한다. 현지 정상석에는 노야정의 해발고도가 1,570m라고 돼 있는데 지도나 GPS는 1,100m쯤이라고 측정하고 있어 헷갈린다. 어쨌든 안내문에 나오는 내용을 추가하자면 이곳이 중국 최초 도교발원지 중 한 곳으로 1524년에 건설된 현무묘가 있고, 당시에 건축자재들 대부분은 염소 등에 실어서 옮긴 것으로 확인되는데, 무게 500kg짜리 쇠가마와 철로 된 조각품 등은 도저히 어떻게 가져왔는지 설명이 안 되는 미스터리라고 한다.
노야정에서는 소원지를 쓰고 향에 불을 붙이는 사람들이 숱하게 많았다.
건물들은 일자로 길게 늘어서 있고, 앞으로 가야 멋들어진 지붕과 산세가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현지인들은 거의 가지 않는다. 이들에게 이곳은 우리나라 팔공산 갓바위 같은 기복 명당인 듯하다. 건물 뒤쪽에 마련된 기도처에서 향을 피우고 소원지에 무엇인지 빼곡하게 적느라 바쁘다. 또 그 바로 옆에선 잉걸불이 활활 타오르는 아궁이에 소원지를 한 포대씩 넣어서 태운다. 마치 증기기관차처럼 검은색 연기를 연신 토해낸다.
한편 구글지도에서 천계산의 산세와 위치가 궁금하다면 후이셴시 신샹현 허난성에 위치한 Houbei후배后背를 찾는 것이 가장 가깝다. 거기서 남서쪽으로 확대해서 보면 산 중심에 위치한 노야정과 산 둘레를 도는 도로 운봉화랑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유리잔도. 발 아래가 허공이라 아찔하다.
노야정에서 돌담을 뚫고 자란 소나무의 기세가 인상적이다.
케이블카 타고 만나는 붉은 협곡
다음은 천계산 북쪽에 위치한 #왕망령이란 고개를 오른다. 코로나 이전에 태항산을 다녀와 본 사람이라면 여기까진 기억과 같을 터다. 하지만 왕망령의 경우 조금 얘기가 다르다. 두 가지 큰 변화가 생겨서 현지 관광의 패턴이 바뀌었다.
첫 번째로는 지난 2024년 10월에 케이블카가 생겼다. 중국산이 아니고 오스트리아에서 수입해 온 것이다. 자그마치 길이가 2,753m로 해발고도를 600m를 올려준다. 왕망령 고개 일대의 고도는 GPS상 1,600m 정도다. 원래도 케이블카가 있었지만 그건 왕망령 북서쪽에 있어서 남태항 하이라이트인 천계산이나 구련산과 연계해서 이용하기에는 어려웠다. 이번에 생긴 건 남쪽 천계산 일대에서 탐방객을 퍼 나른다.
두 번째는 이 케이블카 때문에 생긴 변화인 듯한데 왕망령을 걸어서 오르내리는 길 중 가장 유명한 '비나리길'의 도보 이용이 막혔다. 비나리길은 케이블카를 기준으로 서쪽 절벽에 조성된 도로다. 그런데 그 이름의 유래가 꽤 흥미롭다. 현지에선 이렇게 절벽을 뚫어 만든 도로를 '절벽장랑'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한국의 '비나리'란 이름의 여행사가 이 길을 십수 년 전에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노야정은 정상에서 소원을 빌려고 남녀노소 줄지어 오르는 명소다.
원래 차를 타고 오르내리는 것이 보통인데 걸어서도 다닐 수 있었다. 그러나 '차가 다니는 도로에 사람이 다니면 위험하다'는 이유로 금지됐다. 실제로 사망사고가 꽤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여전히 다른 절벽장랑에선 차와 사람이 같이 다니는 걸 생각하면 아무래도 버스나 케이블카 이용률을 증진시키기 위한 조치가 아닌가 싶다.
어찌됐건 케이블카와 버스 이용이 강제되면서 왕망령은 하루 종일 걸어서 돌아보지 않고 반나절 만에도 다 볼 수 있는 곳이 됐다. 케이블카는 처음엔 완만하게 오르다 막판에 최고 60도로 급격히 올라 괜히 가슴이 섬찟하다. 천계산에서 케이블카를 타는 곳까지 차로는 30분쯤 떨어져 있다.
"아래로 보이는 협곡의 이름은 적염협赤焰峽입니다. 암벽의 빛깔이 붉어서 노을이 질 때면 마치 협곡 전체가 불타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요."
하지만 오늘은 태항산이 빨간색 대신 검정색과 흰색만 사용하기로 했나보다. 협곡 아래에서부터 차오르는 구름은 색을 빼앗고 어스름한 형태만 남긴다. 실시간으로 그려지는 수묵화다.
풀밭 초원 위로 깔린 나무 데크 길을 걷는다. 해발고도가 높아 바람이 꽤 쌀쌀하다. 양쪽의 능선이 서로 극명하게 대비된다. 동쪽으로는 험준한 암봉들이 기기괴괴한 모습으로 늘어서 있고, 서쪽은 커다란 소의 등을 닮았다는 소백산 능선처럼 부드럽다. 그 소의 등에 워낭처럼 유리전망대 하나가 우두커니 달려 있다. 그곳이 첫 번째 목적지다.
"여기서 반대편 암봉들이 제일 잘 보여요. 거북이가 고개를 탁 쳐든 모양이라는 귀두봉龜頭峰, 쌍봉낙타를 닮았다는 낙타봉, 어머니와 아들이 껴안은 모양의 모자母子바위, 입 맞추는 한 쌍의 개구리바위 등이죠. 다 찾으셨나요?"
왕망령 유리전망대와 암봉 능선 전경.
거북이나 낙타는 그 모양이 확실해 금방 찾았지만 나머진 도통 모르겠다. 대신 암봉들 사이에 난 가느다란 실 같은 오솔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쩌면 왕망이 다닌 길일지도 모르겠다. 그는 중국의 4대 역적 중 한 명으로 꼽히며 이곳 왕망령 일대에서 후한을 일으킨 광무제와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고 한다. 그래서 왕망령이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서 케이블카 아래로 지나간다. 지도를 보니 길이 멀리 암봉 사이에 난 오솔길까지 이어져 있다. 하지만 일정상 갈 수 없어 적당히 가다가 다시 발걸음을 돌린다. 케이블카에서 내렸던 승강장 뒤편으로 감춰져 있던 여러 건물들이 보인다. 유리로 된 전망대가 옆에 달려 있고 한국어 설명이 붙은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건물의 이름은 일월대日月臺다. 하늘에서 보면 태양과 반달이 붙어 있는 모양이라고 한다. 건물 옥상에는 단체복을 입고 오성홍기를 흔드는 수백 명의 인파가 운집해 있다.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1968년생 원숭이띠 동갑 모임이라고 했다. 단순히 나이만 같은 게 아니라 아침저녁으로 광장에 모여 춤을 추는 모임이라고 한다. 인구가 워낙 많으니 이런 조합의 모임이 단체 여행도 오는구나 싶어 흥미로웠다.
구글 지도에서는 링촨현 진청시 산시의 쌍근双根Shuanggen을 검색하고 5시 방향의 건물을 보면 된다. 건물에서 남쪽으로 케이블카가 있으며, 7시 방향으로 구불거리며 남쪽으로 흘러가는 도로가 #비나리길이다.
절벽을 S자로 파고 내려오는 비나리길. 30년이나 터널을 판 끈질긴 인내심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한국 여행사가 창조한 '비나리길'
버스를 타고 비나리길을 따라 내려간다. 약 7.5km의 절벽도로다. 절벽 안으로 뚫은 터널과 아슬아슬한 절벽 끝을 번갈아가면서 주행한다. 엄청난 경사도에 바로 코앞이 보이지 않는데 버스기사는 거침이 없다.
"비나리길은 단순히 독특한 풍광 때문에 명소가 된 것만이 아닙니다. 그 역사적 의미도 깊어요. 무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지역 마을 주민들이 30년간 3대에 걸쳐 만든 길입니다. 원시적인 도구와 인력만으로 터널을 뚫고 길을 닦았다고 해요."
그래서 2009년에 만들어진 '중국지도'에서 자국 내 최고의 농촌도로로 선정되었고, 2011년에는 60대 지표공사(일종의 랜드마크를 선정한 것)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원래라면 무정차로 통과해야 하는 곳, 버스기사의 아량으로 잠시 갓길에서 시간을 내어 준다. 차 안에서 봤을 땐 제대로 보이지 않았는데 하나의 절벽에 위층과 아래층이 있다. 개미처럼 절벽을 S자로 파고 내려온 것이었다. 또 절벽을 자세히 살펴보면 마치 건폭의 흔적처럼 보이는데 그게 멀리서 보면 개미가 기어오르는 것 같다고 해서 일명 '개미사다리'라고 한다. 옛 마을 주민들이 절벽을 오르내리기 위해 만든 사다리다.
미스터리다. 인간의 힘의 끝은 어디인지, 또 자연이 만들어낼 수 있는 비경의 끝은 어디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상상 밖의 현실, 태항산에서 다시금 이를 깨닫는다.
월간산 1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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