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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측 "양상우 이사, LG 비판기사 표지에서 빼라 지시한 적 없다"…사실과 달라 2017년 양상우 사장, 한겨레21 개별 기사 수정 지시…구성원들 '편집권 침해' 규정 당시 한겨레 감사 '편집권 침해 없다' 결과 발표 전 사의…면죄부 감사 논란 불거져 YTN '저널리즘 책무이사' 신설하고 양상우 선임…YTN노조, 보도 자율성 침해 우려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 양상우 YTN 저널리즘 책무이사.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미디어오늘은 양상우 전 한겨레 사장이 YTN '저널리즘 책무이사'로 선임되기 전날인 지난 26일 “양 전 사장은 한겨레 사장 시절 한겨레21의 대기업 비판 기사를 표지이야기에서 뺄 것을 지시하며 기사 출고 전 밑줄을 그으며 문제점을 지적해 편집권을 침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YTN은 아직 사내이사로 임명되지 않은 양 전 사장의 입장을 대 바다신2 다운로드 변하며 지난 27일 미디어오늘에 “YTN 확인 결과, 양 이사는 표지이야기에서 (기사를) 빼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보내왔다.
결론적으로 YTN 측의 입장은 사실과 다르다. 양 이사는 LG 비판기사를 표지에서 빼라고 했다. 물론 한겨레 감사가 '편집권 침해가 없었다'는 결론을 냈지만 이는 편집권의 한 축을 책 바다이야기게임방법 임지고 있는 한겨레21을 비롯한 한겨레 구성원들의 판단과 다르다. 미디어오늘은 30일 양 이사와 YTN 측에 구체적인 입장을 다시 요구했다. 그러자 YTN 측은 이날 편집권 침해 논란이 벌어진 2017년 11월 당시 한겨레21 편집장의 입장문과 2018년 3월 한겨레 감사보고서(요약문)를 양 이사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둘다 편집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바다이야기모바일 입장이다. 기사에 밑줄은 그었지만 편집권 침해는 아니라고 결론 난 이른바 'LG 영수증 사태'의 전말을 재구성해보자.
'LG 영수증 사태'의 개요
대상이 된 기사는 한겨레21의 2017년 11월6일자(1186호) <박근혜 때도 기업 보수단체 거액 지원 계속돼> 릴게임종류 , <청(청와대)·국(국정원)·대(대기업) 삼위일체로 지원> 등 표지기사 2건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박근혜 국정농단', '삼성과 박근혜 정부의 정경유착'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던 상황,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보수단체를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던 중 한겨레21은 LG가 보수단체에 직접 자금(1억원)을 지원한 물증(계산서)을 확보했다.
▲ 2017년 11월6일자 한겨레21 표지
한겨레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완 한겨레21 기자는 2017년 10월30일 월요일 편집회의에서 해당 기사를 발제했고 11월1일 최종 결정됐다. 당시 LG 임원은 10월30일부터 11월1일 화요일까지 김 기자를 비롯해 한겨레21 팀장과 편집장, 출판광고부장, 출판국장(한겨레21은 출판국 소속), 한겨레 광고담당 이사, 김종구 편집인 등에게 여러 방식으로 요청사항을 전했다.
김 편집인은 11월1일 회사에서 LG 임원을 만난 뒤 양상우 사장, 출판국장과 3인 회의를 거쳐 “표지이야기로는 함량 미달”이라는 결론을 냈다. 출판국장을 통해 표지 기사 재검토를 지시했지만 한겨레21 편집장은 표지 교체를 거부했다. 김 편집인이 11월2일 의견을 전하자 편집장은 보직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3일에도 김 편집인이 출판국장을 통해 다시 의견을 전하자 편집장은 재차 보직사퇴를 말했다. 그러자 '인사문제'라며 양 사장이 개입해 3일(한겨레21 마감일인 금요일) 표지 기사 출력물에 밑줄을 치며 편집장에게 기사를 지적했고, 양 사장은 편집장에게 카톡으로도 의견을 표명했다.
한겨레 기자들이 '편집권 침해'로 규정한 이유
한겨레 구성원들이 이 사태를 '편집권 침해'로 본 이유는 한겨레 경영진이 대기업 임원을 사내에서 만난 뒤 작성도 안 된 기사를 '함량 미달'이라고 규정한 것에서 시작한다. 한겨레21 해당 호가 나온 11월6일 한겨레 신문 백면에 LG전자 전면 광고가 실렸고, 11월15일에는 한겨레 주최 포럼 소식이 한겨레 1면에 실렸는데 해당 포럼 협찬기업에 LG 계열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한겨레 경영진은 광고와 기사 수정 요구가 무관하다는 입장이었다.
편집인이 처음엔 기자들에게 'LG 임원을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가 나중에 만난 사실을 시인한 것, 한겨레 사장이 한겨레21 개별 기사에 직접 데스킹을 본 전례가 없었던 점, 한겨레21 전체 기자들이 편집권 침해로 규정했고 편집장이 직을 걸었던 점 등을 근거로 사태 초기부터 한겨레 구성원들은 양 사장이 편집권을 침해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 2017년 11월6일자 한겨레21의 LG 비판 기사 제목
또한 발제 이후 한겨레21 취재진을 향한 LG 측과 경영진의 전방위 요구 내지 압박으로 실제 기사의 톤이 흔들린 정황이 포착된다. 기사 초안엔 없었던 “한겨레21은 LG의 이 같은 해명을 존중한다”라는 문장이 데스킹 과정에서 포함됐다. 양 사장이 이 문장을 '스트레이트 기사 형식에 맞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빠졌다. 데스크가 LG 측 입장을 필요 이상으로 넣은 정황이다.
기사 원문에 있던 LG전자 사장과 LG그룹 회장 이름도 최종본에서 빠졌다. 기사의 19매짜리 초안은 데스킹 과정에서 LG쪽 입장 등이 추가되며 29매로 발행됐다. 권순택 언론개혁시민연대 활동가는 11월23일자 언론노보 칼럼에서 “LG의 해명(피해자 코스프레) 문단·문구들이 포함되며 전체 흐름에서 기자가 말하고자 하는 기사의 핵심 맥락이 뚝뚝 끊겼다”고 평가했다.
사과하지 않은 양상우, 지속된 구성원들의 비판
한겨레 노보(11월16일자)를 보면 11월6일 한겨레21 기자들은 편집권 침해로 규정하고, 양 사장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그러자 11월7일 양 사장과 김 편집인, 기자들의 토론회가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한겨레21 편집장은 “대표가 단순한 의견제시를 넘어 하나하나 표현까지 바꾸라 하는 건 지나쳤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콘텐츠 질 향상'을 재차 강조하며 한겨레 편집국과 달리 출판국 소속의 한겨레21은 편집권 규정이 없는 것을 이유로 “이 정도 관여는 앞으로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2017년 11월16일자 한겨레 노보
경영진과 일선기자들의 입장차가 팽팽하던 11월13일, 양 사장은 출판국장을 통해 기자들에게 “깊이 부끄럽고 유감이다”라는 뜻을 전달했다. 그러나 다음날 양 사장이 페이스북에 “20년 전 대우그룹 붕괴 당시 모습이 꼭 이랬다”며 출판국 간부와 기자들을 비난하는 듯한 글을 올려 사내 긴장이 이어졌다. 한겨레 노조(언론노조 한겨레지부)는 11월16일 성명을 내고 “사실상 편집권을 침해한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고, 책임을 구성원에게 돌리는 모습은 한겨레 대표이사로서 해야 할 일은 아닐 것”이라며 사과·재발방지를 요구했다. 이날 한겨레 노조는 편집권 침해 사태를 다룬 노보를 냈다.
다음날인 11월17일 김 편집인과 출판국장은 각각 입장문을 냈다. 김 편집인은 “기사 발제 계획을 읽어보고 아무래도 표지이야기로는 기사 함량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은 (실제 기사를 읽어보니) 불행히도 적중했다”고 했고, 출판국장은 “편집권 침해 논란을 넘어 더 치열하게 잡지의 생존과 미래를 고민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했다.
한겨레 광고 담당 임원 “LG는 고마운 기업”
한겨레21 기자 16명의 11월20일자 입장문을 보면, LG 임원을 만난 한겨레 광고국 임원이 한겨레21 취재진에게 '삼성 광고 중단' 등을 언급하면서 “LG는 고마운 기업”이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난다. 한겨레21에서 기자들과 편집장이 회의를 거쳐 표지기사로 결정한 것을 한겨레 경영진이 LG 임원을 만난 뒤 '기사가 함량 미달'이라며 표지 교체와 기사 수정을 요구했는데 그 내용이 LG 쪽 해명과 일치했다고도 했다. 특히 경영진이 표지 교체를 요구한 11월1일은 아직 기사가 작성되기 전 시점이다.
편집인과 출판국장의 입장문(11월17일)에도 비판 여론이 잦아들지 않던 11월21일, 한겨레21 편집장이 입장을 냈다. 당시 편집장은 양 사장의 지적사항에 대해 반영할 부분은 하고 내키지 않은 부분은 그대로 뒀으며 표지를 바꾸지 않은 것을 근거로 “편집권을 결정적으로 침해하는 선을 넘지 않았다”고 했다. 양상우 이사는 30일 미디어오늘에 한겨레21 편집장의 해당 글로 자신의 입장을 갈음했다.
한달간 이어진 논쟁, 노조 '감사 청구'로 출구 마련
11월23일 양 사장은 입장문을 내고 “유쾌하지 않은 일로 입길에 오르내린 것에 대해 반성의 마음을 담았다”면서 “편집권 침해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 양 사장이 사과하지 않자 반나절 만에 한겨레 기자 등 구성원 78명이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태 본질은 편집권 독립을 존중하고 그 가치를 수호해야 할 한겨레 사장이 기사를 직접 데스킹했다는 것”며 “출판국장과 편집장이 편집권 침해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해도 '사장의 편집권 침해'라는 사태의 본질을 감출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한겨레에서 편집권 침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한겨레 기자들은 사장에게 사과와 재발방지를 거세게 요구할 수밖에 없고, 편집권 침해를 인정하는 것은 사실상 사장직에서 내려와야 하는 일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노조는 11월30일 “대표이사가 한겨레21 표지 교체를 요구하고 기사를 직접 '데스킹'한 것은 명백한 침해”라고 규정한 뒤 감사를 요청했다. 사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출구전략이었다. 당시 한겨레 노조위원장은 미디어오늘에 “논란으로 조직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어 제도적으로 풀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감사 청구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왔다. 내부 감사를 청구하면 문제 제기 통로가 막힌다는 주장이다. 사장에 대한 내부감사가 공정하게 이뤄질지 의문이고 결과에 대해 이견을 내기 어려워진다는 한계도 제기됐다. 노조위원장은 감사 청구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에 대해 “비판받을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노조는 신속한 감사를 요구했지만 해를 넘겼다. '편집권 침해' 논란이 잦아든 2018년 1월 한겨레 감사가 사의를 표명했고, 사태 4개월 만인 2018년 3월17일 감사보고서가 나왔다. 감사보고서에선 양 사장이 편집장에게 의견을 제시했지만 '편집장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한 것', '우발적인 의견 제시라는 점', '표지기사가 교체되지 않은 채 발행된 점' 등을 이유로 편집권 침해가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당시 한 한겨레 기자는 미디어오늘에 “밑줄은 그었지만 편집권 침해가 아니라는 논리는 '댓글은 달았지만 정치개입은 아니라는 것'(국정원 댓글 사건)과 무엇이 다르냐”고 했다. 사의를 표명한 전 감사는 사결과에 반발하는 한겨레 구성원들을 향해 왜 감사를 청구하고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냐며 감사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냈다. 지난 30일 양 이사는 자신의 입장을 갈음해 해당 감사보고서를 미디어오늘에 보냈다.
한겨레 'LG 영수증 사태' 이후
감사보고서 발표 이후 2018년 3월20일, 미디어오늘은 이 사태가 남긴 과제를 정리했다. 기사 편집 권한이 있는 언론사 임원이 사내에서 재벌 임원을 만나는 게 적절한가를 비롯해 자본 권력과 관계 설정 문제, '기사 함량 미달'은 누가 판단하는가, 언론사 사장이 기사를 직접 데스킹하는 것은 적절한가, 아니라면 기사에 대해 어디까지 어떻게 의견을 낼 수 있는지 등이 토론이 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또한 미디어오늘은 한겨레가 감사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 자문을 받은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점, 한겨레 '편집권 침해' 논란 국면에서 언론계 종사자와 학자들의 침묵을 아쉬운 대목으로 평가했다.
▲ 지난 27일 YTN 주주총회장 앞에서 양상우 YTN 사내이사와 유진그룹을 비판하는 YTN노조 조합원들. 사진=YTN노조 제공
사건은 잊혔고 약 8년이 흘렀다. 2026년 3월27일, YTN 저널리즘 책무이사(사내이사)로 양상우 전 사장이 선임됐다. YTN 이사가 보도에 관여하는 제도인 '저널리즘 책무위원회'가 마련됐고 '편집권 침해' 비판을 받았던 인사가 저널리즘 책무위원장을 맡았으며, 양 이사와 가까운 인사들이 책무위원으로 합류했다. 또한 편집권 침해 사태 국면에서 양 전 사장을 대신해 언론 대응을 하던 김진철 당시 한겨레 미래전략부장이 최근 YTN 저널리즘연구소장으로 채용됐다.
YTN은 지난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보도 자율성 침해 사안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고 했다. YTN노조는 이날 “'양상우 사단'은 진보의 가면을 쓴 채 천박한 유진 자본에 빌붙어 언론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YTN을 짓밟으려는 부역자 용병 집단에 불과하다”며 “개별 보도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정책과 기준을 통해 보도의 방향을 좌우하는 구조를 만들어놓고 개입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궤변”이라고 했다. 한겨레에서 마무리하지 못했던 '편집권 침해 사태'에 대한 토론이 이어질 때다.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 양상우 YTN 저널리즘 책무이사.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미디어오늘은 양상우 전 한겨레 사장이 YTN '저널리즘 책무이사'로 선임되기 전날인 지난 26일 “양 전 사장은 한겨레 사장 시절 한겨레21의 대기업 비판 기사를 표지이야기에서 뺄 것을 지시하며 기사 출고 전 밑줄을 그으며 문제점을 지적해 편집권을 침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YTN은 아직 사내이사로 임명되지 않은 양 전 사장의 입장을 대 바다신2 다운로드 변하며 지난 27일 미디어오늘에 “YTN 확인 결과, 양 이사는 표지이야기에서 (기사를) 빼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보내왔다.
결론적으로 YTN 측의 입장은 사실과 다르다. 양 이사는 LG 비판기사를 표지에서 빼라고 했다. 물론 한겨레 감사가 '편집권 침해가 없었다'는 결론을 냈지만 이는 편집권의 한 축을 책 바다이야기게임방법 임지고 있는 한겨레21을 비롯한 한겨레 구성원들의 판단과 다르다. 미디어오늘은 30일 양 이사와 YTN 측에 구체적인 입장을 다시 요구했다. 그러자 YTN 측은 이날 편집권 침해 논란이 벌어진 2017년 11월 당시 한겨레21 편집장의 입장문과 2018년 3월 한겨레 감사보고서(요약문)를 양 이사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둘다 편집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바다이야기모바일 입장이다. 기사에 밑줄은 그었지만 편집권 침해는 아니라고 결론 난 이른바 'LG 영수증 사태'의 전말을 재구성해보자.
'LG 영수증 사태'의 개요
대상이 된 기사는 한겨레21의 2017년 11월6일자(1186호) <박근혜 때도 기업 보수단체 거액 지원 계속돼> 릴게임종류 , <청(청와대)·국(국정원)·대(대기업) 삼위일체로 지원> 등 표지기사 2건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박근혜 국정농단', '삼성과 박근혜 정부의 정경유착'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던 상황,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보수단체를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던 중 한겨레21은 LG가 보수단체에 직접 자금(1억원)을 지원한 물증(계산서)을 확보했다.
▲ 2017년 11월6일자 한겨레21 표지
한겨레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완 한겨레21 기자는 2017년 10월30일 월요일 편집회의에서 해당 기사를 발제했고 11월1일 최종 결정됐다. 당시 LG 임원은 10월30일부터 11월1일 화요일까지 김 기자를 비롯해 한겨레21 팀장과 편집장, 출판광고부장, 출판국장(한겨레21은 출판국 소속), 한겨레 광고담당 이사, 김종구 편집인 등에게 여러 방식으로 요청사항을 전했다.
김 편집인은 11월1일 회사에서 LG 임원을 만난 뒤 양상우 사장, 출판국장과 3인 회의를 거쳐 “표지이야기로는 함량 미달”이라는 결론을 냈다. 출판국장을 통해 표지 기사 재검토를 지시했지만 한겨레21 편집장은 표지 교체를 거부했다. 김 편집인이 11월2일 의견을 전하자 편집장은 보직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3일에도 김 편집인이 출판국장을 통해 다시 의견을 전하자 편집장은 재차 보직사퇴를 말했다. 그러자 '인사문제'라며 양 사장이 개입해 3일(한겨레21 마감일인 금요일) 표지 기사 출력물에 밑줄을 치며 편집장에게 기사를 지적했고, 양 사장은 편집장에게 카톡으로도 의견을 표명했다.
한겨레 기자들이 '편집권 침해'로 규정한 이유
한겨레 구성원들이 이 사태를 '편집권 침해'로 본 이유는 한겨레 경영진이 대기업 임원을 사내에서 만난 뒤 작성도 안 된 기사를 '함량 미달'이라고 규정한 것에서 시작한다. 한겨레21 해당 호가 나온 11월6일 한겨레 신문 백면에 LG전자 전면 광고가 실렸고, 11월15일에는 한겨레 주최 포럼 소식이 한겨레 1면에 실렸는데 해당 포럼 협찬기업에 LG 계열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한겨레 경영진은 광고와 기사 수정 요구가 무관하다는 입장이었다.
편집인이 처음엔 기자들에게 'LG 임원을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가 나중에 만난 사실을 시인한 것, 한겨레 사장이 한겨레21 개별 기사에 직접 데스킹을 본 전례가 없었던 점, 한겨레21 전체 기자들이 편집권 침해로 규정했고 편집장이 직을 걸었던 점 등을 근거로 사태 초기부터 한겨레 구성원들은 양 사장이 편집권을 침해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 2017년 11월6일자 한겨레21의 LG 비판 기사 제목
또한 발제 이후 한겨레21 취재진을 향한 LG 측과 경영진의 전방위 요구 내지 압박으로 실제 기사의 톤이 흔들린 정황이 포착된다. 기사 초안엔 없었던 “한겨레21은 LG의 이 같은 해명을 존중한다”라는 문장이 데스킹 과정에서 포함됐다. 양 사장이 이 문장을 '스트레이트 기사 형식에 맞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빠졌다. 데스크가 LG 측 입장을 필요 이상으로 넣은 정황이다.
기사 원문에 있던 LG전자 사장과 LG그룹 회장 이름도 최종본에서 빠졌다. 기사의 19매짜리 초안은 데스킹 과정에서 LG쪽 입장 등이 추가되며 29매로 발행됐다. 권순택 언론개혁시민연대 활동가는 11월23일자 언론노보 칼럼에서 “LG의 해명(피해자 코스프레) 문단·문구들이 포함되며 전체 흐름에서 기자가 말하고자 하는 기사의 핵심 맥락이 뚝뚝 끊겼다”고 평가했다.
사과하지 않은 양상우, 지속된 구성원들의 비판
한겨레 노보(11월16일자)를 보면 11월6일 한겨레21 기자들은 편집권 침해로 규정하고, 양 사장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그러자 11월7일 양 사장과 김 편집인, 기자들의 토론회가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한겨레21 편집장은 “대표가 단순한 의견제시를 넘어 하나하나 표현까지 바꾸라 하는 건 지나쳤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콘텐츠 질 향상'을 재차 강조하며 한겨레 편집국과 달리 출판국 소속의 한겨레21은 편집권 규정이 없는 것을 이유로 “이 정도 관여는 앞으로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2017년 11월16일자 한겨레 노보
경영진과 일선기자들의 입장차가 팽팽하던 11월13일, 양 사장은 출판국장을 통해 기자들에게 “깊이 부끄럽고 유감이다”라는 뜻을 전달했다. 그러나 다음날 양 사장이 페이스북에 “20년 전 대우그룹 붕괴 당시 모습이 꼭 이랬다”며 출판국 간부와 기자들을 비난하는 듯한 글을 올려 사내 긴장이 이어졌다. 한겨레 노조(언론노조 한겨레지부)는 11월16일 성명을 내고 “사실상 편집권을 침해한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고, 책임을 구성원에게 돌리는 모습은 한겨레 대표이사로서 해야 할 일은 아닐 것”이라며 사과·재발방지를 요구했다. 이날 한겨레 노조는 편집권 침해 사태를 다룬 노보를 냈다.
다음날인 11월17일 김 편집인과 출판국장은 각각 입장문을 냈다. 김 편집인은 “기사 발제 계획을 읽어보고 아무래도 표지이야기로는 기사 함량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은 (실제 기사를 읽어보니) 불행히도 적중했다”고 했고, 출판국장은 “편집권 침해 논란을 넘어 더 치열하게 잡지의 생존과 미래를 고민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했다.
한겨레 광고 담당 임원 “LG는 고마운 기업”
한겨레21 기자 16명의 11월20일자 입장문을 보면, LG 임원을 만난 한겨레 광고국 임원이 한겨레21 취재진에게 '삼성 광고 중단' 등을 언급하면서 “LG는 고마운 기업”이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난다. 한겨레21에서 기자들과 편집장이 회의를 거쳐 표지기사로 결정한 것을 한겨레 경영진이 LG 임원을 만난 뒤 '기사가 함량 미달'이라며 표지 교체와 기사 수정을 요구했는데 그 내용이 LG 쪽 해명과 일치했다고도 했다. 특히 경영진이 표지 교체를 요구한 11월1일은 아직 기사가 작성되기 전 시점이다.
편집인과 출판국장의 입장문(11월17일)에도 비판 여론이 잦아들지 않던 11월21일, 한겨레21 편집장이 입장을 냈다. 당시 편집장은 양 사장의 지적사항에 대해 반영할 부분은 하고 내키지 않은 부분은 그대로 뒀으며 표지를 바꾸지 않은 것을 근거로 “편집권을 결정적으로 침해하는 선을 넘지 않았다”고 했다. 양상우 이사는 30일 미디어오늘에 한겨레21 편집장의 해당 글로 자신의 입장을 갈음했다.
한달간 이어진 논쟁, 노조 '감사 청구'로 출구 마련
11월23일 양 사장은 입장문을 내고 “유쾌하지 않은 일로 입길에 오르내린 것에 대해 반성의 마음을 담았다”면서 “편집권 침해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 양 사장이 사과하지 않자 반나절 만에 한겨레 기자 등 구성원 78명이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태 본질은 편집권 독립을 존중하고 그 가치를 수호해야 할 한겨레 사장이 기사를 직접 데스킹했다는 것”며 “출판국장과 편집장이 편집권 침해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해도 '사장의 편집권 침해'라는 사태의 본질을 감출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한겨레에서 편집권 침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한겨레 기자들은 사장에게 사과와 재발방지를 거세게 요구할 수밖에 없고, 편집권 침해를 인정하는 것은 사실상 사장직에서 내려와야 하는 일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노조는 11월30일 “대표이사가 한겨레21 표지 교체를 요구하고 기사를 직접 '데스킹'한 것은 명백한 침해”라고 규정한 뒤 감사를 요청했다. 사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출구전략이었다. 당시 한겨레 노조위원장은 미디어오늘에 “논란으로 조직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어 제도적으로 풀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감사 청구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왔다. 내부 감사를 청구하면 문제 제기 통로가 막힌다는 주장이다. 사장에 대한 내부감사가 공정하게 이뤄질지 의문이고 결과에 대해 이견을 내기 어려워진다는 한계도 제기됐다. 노조위원장은 감사 청구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에 대해 “비판받을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노조는 신속한 감사를 요구했지만 해를 넘겼다. '편집권 침해' 논란이 잦아든 2018년 1월 한겨레 감사가 사의를 표명했고, 사태 4개월 만인 2018년 3월17일 감사보고서가 나왔다. 감사보고서에선 양 사장이 편집장에게 의견을 제시했지만 '편집장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한 것', '우발적인 의견 제시라는 점', '표지기사가 교체되지 않은 채 발행된 점' 등을 이유로 편집권 침해가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당시 한 한겨레 기자는 미디어오늘에 “밑줄은 그었지만 편집권 침해가 아니라는 논리는 '댓글은 달았지만 정치개입은 아니라는 것'(국정원 댓글 사건)과 무엇이 다르냐”고 했다. 사의를 표명한 전 감사는 사결과에 반발하는 한겨레 구성원들을 향해 왜 감사를 청구하고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냐며 감사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냈다. 지난 30일 양 이사는 자신의 입장을 갈음해 해당 감사보고서를 미디어오늘에 보냈다.
한겨레 'LG 영수증 사태' 이후
감사보고서 발표 이후 2018년 3월20일, 미디어오늘은 이 사태가 남긴 과제를 정리했다. 기사 편집 권한이 있는 언론사 임원이 사내에서 재벌 임원을 만나는 게 적절한가를 비롯해 자본 권력과 관계 설정 문제, '기사 함량 미달'은 누가 판단하는가, 언론사 사장이 기사를 직접 데스킹하는 것은 적절한가, 아니라면 기사에 대해 어디까지 어떻게 의견을 낼 수 있는지 등이 토론이 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또한 미디어오늘은 한겨레가 감사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 자문을 받은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점, 한겨레 '편집권 침해' 논란 국면에서 언론계 종사자와 학자들의 침묵을 아쉬운 대목으로 평가했다.
▲ 지난 27일 YTN 주주총회장 앞에서 양상우 YTN 사내이사와 유진그룹을 비판하는 YTN노조 조합원들. 사진=YTN노조 제공
사건은 잊혔고 약 8년이 흘렀다. 2026년 3월27일, YTN 저널리즘 책무이사(사내이사)로 양상우 전 사장이 선임됐다. YTN 이사가 보도에 관여하는 제도인 '저널리즘 책무위원회'가 마련됐고 '편집권 침해' 비판을 받았던 인사가 저널리즘 책무위원장을 맡았으며, 양 이사와 가까운 인사들이 책무위원으로 합류했다. 또한 편집권 침해 사태 국면에서 양 전 사장을 대신해 언론 대응을 하던 김진철 당시 한겨레 미래전략부장이 최근 YTN 저널리즘연구소장으로 채용됐다.
YTN은 지난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보도 자율성 침해 사안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고 했다. YTN노조는 이날 “'양상우 사단'은 진보의 가면을 쓴 채 천박한 유진 자본에 빌붙어 언론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YTN을 짓밟으려는 부역자 용병 집단에 불과하다”며 “개별 보도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정책과 기준을 통해 보도의 방향을 좌우하는 구조를 만들어놓고 개입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궤변”이라고 했다. 한겨레에서 마무리하지 못했던 '편집권 침해 사태'에 대한 토론이 이어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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