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 작가의 개인전 '우리는 세인이 생각하는 것을 생각한다'가 10~15일 성산아트홀에서 열렸다.


화두를 '인간'으로 잡고, 근원적 인간 실존 문제에 대한 고민을 끝없이 하며 작업하는 지우 작가가 '우리는 세인이 생각하는 것을 생각한다' 개인전을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창원시 성산아트홀 제3전시관에서 열었다.

지난 11일 오후에 전시장에 들러 지우 작가를 만나고 작품을 둘러봤다. 제3전시관에 전시된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인간'과 '실존', '욕망'에 대한 릴게임무료 작가 나름의 사유 속에서 나온 작품들이 형상화를 거쳐 색을 입고 낯선 모습으로 훅 다가왔다. 그 어떤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치고 들어오는 강렬함이 있었다. 돌고 있는 피의 온도를 올렸다.




지우 작가 작 '존재의 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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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인간과 삶에 대한 질문이나 문제의식을 놓지 않고 계속 마주한 것을 모방욕망이라는 본질적 욕망구조를 자각하며 탐구한 결과물"이라고 한다.

지우 작가는 작업할 때 "자연스러운 영감을 제일 중요시한다. 작품에서 작가를 빼놓을 수 없다. 어떤 작품이든 작가가 작품에 포함된다. 작업의 바다이야기2 흐름이 작가의 삶의 흐름과 연결된다. 작업의 시기가 그 시기를 물고, 작업 당시의 내 생각과 고민을 여지없이 작품에 담아낸다. 그러기 위해선 나와 현재를 잘 살펴보고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우 작가 작 '자발적 유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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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된 작품 중에서 네 작품을 선정해서 작가에게 작품 설명을 듣고, 그대로 여기에 소개한다.

△작품 '존재의 변곡'(2025, 유채, 116.8x72.7cm)- 욕망을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로 상정하고, 그것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변형되는 과정의 일부를 포착해 그려내는 작업을 했다. 일 릴게임신천지 상 속에서 마주치는 감정이나 현상, 사건들에서 욕망의 미세한 움직임들을 발견하며 작업을 이어나갔다.




지우 작가 작 '연쇄적 땜질'


△작품 '살아있음의 지형'(2025, 아크릴, 162.2x130.3cm)- 욕망은 우리를 무너뜨리기도 하지만 탐구하게 만들기도 하고 더 나은 것으로 나아가게 하기도 한다. '살아있음의 지형' 시리즈는 욕망이 사회와 관계를 형성하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탐색하는 과정에서 출발한다. 흔히 욕망을 부정적으로 보지만, 결국 인간을 구성하는 한 층위로 수많은 관계를 낳고 이 사회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기도 하다. 이러한 욕망의 축적을 지각 지형에 빗대어 이미지로 드러내려 했다.

△작품 '연쇄적 땜질'(2025, 모데나점토, 가변설치)-이 작업은 모방의 욕망 속에서 발생하는 결핍과 그 결핍을 메우는 보충의 반복이 어떻게 외피적 정체성을 구성하는지 질문한다. 그렇게 축적된 보충물들로 이루어진 자아는 나의 것인지, 혹은 그저 타자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물인지 묻고자 한다.




지우 작가 작 '살아있음의 지형


△작품 '자발적 유사체'(2025, 종이에 펜과 유채, 가변설치)-이 작업은 도자기라고 믿고 다가왔다가, 종이라는 사실을 알고 돌아서는 관객의 반응에서 시작됐다. 이 일은 외형적 유사성만으로 본질이 쉽게 오인될 수 있음을 드러냈고, '모방은 진짜를 대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불러왔다.

지우 작가는 "다시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 1년 정도 됐다. 평면 회화의 입지를 좀 더 다지고 싶다. 이번에 전시한 '연쇄적 땜질' 작업은 굉장한 도전이자 실험이었다"며 "다음 해에는 연구를 더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이 지우 작가 개인전을 관람하고 있다.


인간은 실존적 존재다. 우리는 존재로 이 세상에 던져졌다. 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인 우리는 끝없는 욕망을 욕망한다. 그 욕망은 자신의 욕망이 아니라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을 잘 들여다 봐야 한다. 지금 여기, 서 있는 자신의 위치와 상황과 욕망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 이 작업을 지우 작가는 끝없이 하며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우 작가의 다음 작품은 어떤 도전과 실험이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